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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 수상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이하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로 선정됐다.22일 쉐보레에 따르면 AWAK는 지난해 출시된 신차 총 78개 모델 중 40대를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로 선정하고,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실차 테스트를 진행 후, 투표를 통해 부문별 ‘올해의 차’ 수상 차량을 가려냈다. 특히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 부문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BMW M3 투어링, 푸조 뉴 408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했으며, 최종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작년 내수시장에서 크로스오버 부문 판매 1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 승용차 수출 시장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한 오른 메가 히트 모델이다. 세단의 스타일과 주행성능, SUV의 다목적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보유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실용성과 함께 넓은 휠베이스, 근육질의 보디라인,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등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요소를 갖춰 국내외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의 준중형급 차체를 통해 늘씬한 비율과 넓고 낮은 스탠스를 구현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까지 제공해 기존 엔트리 세단을 대체하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kg·m를 발휘하는 신형 1.2L E-Turbo Prime 엔진과 다양한 모델에서 검증을 거친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퍼포먼스와 효율의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 이를 통해 준수한 동력 성능을 갖췄음에도 리터당 12.7km(17인치 모델 기준)의 연비와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을 통한 외부 소음 차단, 오토 홀드 기능, 파워 리프트게이트, 전동 및 통풍, 열선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시트, 요추 받침 기능의 럼버 서포트, 뒷좌석 에어벤트 등 동급에서 보기 힘든 편의사양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유려한 세단의 스타일과 SUV의 다목적성을 결합해 유니크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 모델”이라며 “지난해 내수시장 크로스오버 모델 중 압도적인 판매량과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첫 차를 고민하거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 중인 고객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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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9월 9105대 판매…전월 대비 8.2% ↑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1651대, 수출 7454대 등 전월 대비 8.2% 증가한 총 9105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내수는 9.9%, 수출은 7.8%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QM6, XM3, SM6 등 주력 제품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경험을 한층 확대하는 ‘르노 익스피리언스 밸류업’을 선보이고 내수시장 회복에 나섰다.그 결과, 중형 SUV QM6는 총 839대 중 LPe 538대, QUEST(퀘스트) 119대 등 LPG 모델들이 657대 판매되며 78%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QM6 LPG 모델들은 르노 익스피리언스 밸류업을 통해 소비자 선호 사양 중심으로 트림을 대폭 재정비하며 판매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한 바 있다. 또한 트렁크 플로어 하단에 특허 받은 마운팅 시스템으로 LPG 도넛 탱크를 탑재해 공간 활용성과 탑승객 안전을 모두 확보한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총 675대가 판매된 쿠페형 SUV XM3는 1.6 GTe 모델이 521대로 77%를 차지했다. 이 중,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기본 장착하면서도 2680만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9월부터 새롭게 선보인 XM3 1.6 GTe 인스파이어 트림이 273대 판매되며 XM3의 핵심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했다.르노코리아의 9월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하이브리드 4805대를 포함한 6466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는 940대가 각각 선적됐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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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신차도 중고차도…그랜저 천하

바야흐로 '그랜저' 전성시대다.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내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연간 10만대 판매도 유력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 모델들이 굳건한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성이 빼어나고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풀이된다. 날개 돋친 듯 팔려…연 10만대 고지 코앞10일 현대차에 따르면 7세대 그랜저(GN7)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82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앞선 5~6월의 월 1만대 판매와 비교하면 다소 위축된 기록이지만 2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7176대)와 큰 격차를 보이며 판매 1위 기록을 이어갔다.그랜저는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8만321대의 판매 대수로 내수 1위에 올라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판매가 78.3%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6만7030대) 대수도 훌쩍 넘겼다. 2위 기아 카니발(5만396)과의 격차도 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랜저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연 10만대 판매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목표로 내건 11만9000대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10만대 고지 달성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흥행 지표로 꼽힌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웃돌았지만 2021년엔 8만대 작년에는 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7세대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주목할 만한 점은 그랜저의 판매 성장세를 하이브리드(HEV)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그랜저 HEV 모델은 5328대 판매됐는데,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등 모든 친환경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1~8월 기준으로도 4만3506대가 판매되며 1위를 기록 중이다.올해 국내 신차 시장에서 8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랜저는 중고차 시장도 흔들고 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거래 1위는 그랜저(4만3206대)가 차지했다. 5세대 그랜저(HG)와 6세대 그랜저(IG)가 각각 2만2704대, 2만502대 거래됐다. 2위 모닝(2만3876대)도 크게 앞질렀다. 인기 비결은 신차·중고차 시장 모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그랜저의 인기 요인은 바로 '가심비'다. 시작 가격대가 4000만원으로,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첨단 안전·편의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여기에 연비도 준수하며, 현대차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인 만큼 '과시성'까지 충족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가 에쿠스에 이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면서 그랜저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7세대 그랜저의 경우 차체 크기를 키우면서 웅장한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과거 그랜저가 가졌던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부활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성공에 관하여' 광고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겼다. 마땅한 경쟁 모델도 없다는 점도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강력한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K8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지 오래고, 그랜저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라 예상했던 신형 쏘나타는 예상과 달리 힘을 못 쓰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는 차체 크기가 작거나 옵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가 큰 폭의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그랜저 HEV 모델에 대해 최대 410만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블루멤버스 포인트 등을 추가 적용해 준다. 그랜저 HEV 가격이 4266만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그랜저 내연기관 모델의 이달 할인 폭은 최대 110만원이다. 현대차가 그랜저 내연기관 모델에 대해 대규모 할인을 한 적이 있지만, HEV 모델에 대해 수백만 원대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잦은 품질 논란은 숙제다만 잦은 결함은 그랜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 계획을 16차례나 통보했다. 시정 조치 2건까지 더하면 총 18건에 달한다.대표적으로 올해 1월 2.5 GDI 모델 4818대에서 정차 시 기어가 D단에서 P단으로 바뀌는 결함이 발생했고, 이후 여러 문제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지난 4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1만4316대에서 통합형 전동식 브레이크 제어기 소프트웨어 오설정으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5% 미만 경사로에서 후방 밀림이 발생해 시정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부분 전자계통에서 발생한 경미한 문제"라며 "최근 진행한 무상수리 4건 중 3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결함은 브랜드 신뢰도에 큰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수많은 결함이 나와도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랜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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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콘텐츠] ‘풍요 속의 빈곤’ K콘텐츠 진단, 왜 이렇게 됐나 ②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장밋빛일 줄만 알았다. K팝이 철옹성 같던 빌보드 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전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했을 때만 해도 그랬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끝나면 더 날아오를 줄 알았던 K콘텐츠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글로벌 시장이 사랑하는 K콘텐츠이지만, 정작 국내 업계 내부에선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나온다. 제작된 K드라마와 K영화는 창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고, 소수의 아티스트에 기댄 구조와 막혀버린 중국시장으로 K팝의 미래는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곳간에 쌓여가는 콘텐츠…K드라마 업계, 한국영화 업계 전철 밟는 중K영화, 즉 한국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극한직업’, ‘기생충’ 등 ‘천만영화’가 가장 많이 나오면서 호황을 누렸다. 그만큼 투자는 몰렸고 제작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계 전반이 얼어붙었다. 더 큰 위기는 엔데믹의 분위기와 함께 한국영화계에 활기가 띨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찾아왔다. 소위 곳간에 쌓아둔 기존 영화들이 무려 57편 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좀처럼 한국영화 관객이 늘어나지 않아 개봉은 연이어 늦어지고 있다. 대략 4년의 걸쳐 위기가 진행 중인 한국영화계의 전철을 드라마 업계는 이제 밟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경기침체 탓에 광고 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방송가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서서히 높아져가는 제작비도 감당할 수 없는 방송사들은 드라마의 편성을 줄여 나가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낮은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해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제작사의 10년차 드라마 PD는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축제 분위기라고 하는데 정작 그 축제를 준비하는 무대 뒤의 파열음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에 기대고 있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하려 노력하고 있는 듯한데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보인다”라고 수익 보전을 위해 위축된 방송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사들의 이러한 분위기에 드라마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극장가와 비교해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특징 덕에 한국영화계에 쏠렸던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드라마 업계로 몰렸고 이에 따라 제작이 활발해졌으나, 제작됐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들은 편성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영화처럼 다수의 K드라마도 기약없이 곳간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광고시장의 파이는 한정됐는데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그 파이를 계속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방송사의 편성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OTT업체의 편성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운 거대 글로벌 OTT로 인해 미디어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막대한 투자로 전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붐이 일어났으나, 그 이면이 밝지만은 않다. OTT들이 한국 콘텐츠에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던 제작비가 더 빠르게 상승했고, 이를 기존 방송사와 제작사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OTT에 화제성과 흥행을 보장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은 한국영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흥행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역시 OTT의 지분이 크다. 팬데믹 시기 OTT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게 보편화됐고 OTT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다수 서비스하면서 굳이 관객이 극장을 찾을 동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또 OTT의 제작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IP를 OTT가 확보할 경우 제작사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은 OTT가 오리지널로 제작해 제작사들은 제작비의 10% 이하를 고정적으로 받는 수익 구조다. 과거에는 방송사와 나눠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했으나 방송사가 드라마 편성을 대거 줄이는 상황에 이른 만큼, 결국 제작비의 압박을 받는 제작사들은 전액을 투자 받는 대신 IP를 내주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제작비의 10%도 받지 못하는 제작사가 적지 않다”며 “결국 드라마든 영화든 제작사들은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을 취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높아진 제작비만큼 콘텐츠의 질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OTT업계와 경쟁하는 국내 토종 OTT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콘텐츠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업계에선 웨이브와 티빙 등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 토종 OTT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가득하다. 한 국내 OTT업체 관계자는 “콘텐츠 서비스 자체가 자본게임이다. 자본을 더 많이 투자할수록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하다”며 “거대 OTT업체가 투자를 늘릴수록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내 업체들은 그 정도 투자 규모에 맞추거나 제작사에 더 좋은 조건을 내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중국 시장발 위기그나마 K팝은 선전하고 있지만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한한령으로 막힌 중국 시장을 대신할 시장 발굴, 포스트 방탄소년단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복무에 돌입하면서 ‘위기론’은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에 기댄 수익 구조가 스타 개인의 리스크에 휘청거리기 쉽고, 이는 K팝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K팝은 거대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팬덤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방탄소년단도 그렇지 않느냐”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로 K팝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K팝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팬덤조차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기획사들의 아이돌 그룹에 쏠리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이 K팝 시장에서 설 자리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일정한 수의 대형 기획사와 여기에 속한 한정된 아티스트들에 K팝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탓에 소수의 기획사와 아이돌 스타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의 K팝은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로 극명히 나뉘어져 있다. K팝의 붐이라 하지만 중소기획사 입장에선 실감하지 못 한다”며 “동시에 대형기획사가 아이돌 중심의 장르를 내놓다 보니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중소기획사의 아티스트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렇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은 수익 구조 중 하나를 차지하는 앨범 판매량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뿐 아니라 발라더나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많은 앨범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금은 팬덤이 있지 않는 이상 앨범 판매량을 확보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스트리밍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이 보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전체 스트리밍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특정 아이돌의 노래들이 순위를 독점하고 있고 이들이 이전에 낸 곡들도 꾸준히 상위권 차트에 있다. 팬덤의 소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대형기획사들 또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K팝의 주요 타킷팅이 되는 중국시장이 한한령으로 인해 사실상 닫혀 예전과 같은 힘을 못 쓰고 있다.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시장이 활기를 띨 거라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한일정상회담으로 인해 기획사 입장에서는 김이 빠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또 중국시장이 언제 닫힐지 모르지 않나”라며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시장 확대 등 또다른 K팝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다만 중국 시장이 배제돼 있는 현재가 K팝이 북미, 유럽 등 새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가 되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중국, 일본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했다면 이제 중국 시장은 진출 선택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다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글로벌해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본다”고 짚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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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기아 셀토스 잡아라"...소형 SUV 경쟁 후끈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여성 운전자들에게 주목받으면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불황 여파에 효율성이 높은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분위기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승용차 5대 중 1대는 소형 SUV…강자는 셀토스2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고 있는 차종은 단연 SUV다. 최근에는 SUV 중에서도 소형 SUV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승용차 5대 중 1대 이상(22.6%)이 소형 SUV였다.현재 시장의 강자는 기아 셀토스다. 2019년 첫 출시된 셀토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4만3095대에 달했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더 뉴 셀토스' 출시 이후에는 시장 점유율이 37%까지 오르기도 했다. 차체를 키우고 편의 사양을 강화한 프리미엄 소형 SUV 전략이 맞았다는 평가다. 출시 당시 셀토스의 전장은 4375㎜로 1세대 투싼(전장 4325㎜), 2세대 스포티지(4350㎜)보다도 더 길었다.특히 셀토스는 여성과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셀토스의 2030 여성 고객 비율은 지난해 등록 기준으로 21%나 된다. 전체 소형 SUV의 평균 2030 여성 고객 비율 1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셀토스는 올해 1분기에도 1만3780대가 판매돼 소형 SUV 시장의 왕좌를 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맹추격 나선 코나…3월 판매 1위 올라당장 현대자동차 코나가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3월 자동차 신차 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새롭게 출시된 코나는 지난달 4994대 등록돼 기존 동급 1위 셀토스(4631대)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코나는 2017년 6월 첫 출시한 이래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채택했고, 대폭 개선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여기에 내연기관 모델부터 전기차 모델(EV), 하이브리드 모델(HEV), N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코나는 휘발유 1.6 터보, 휘발유 2.0,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뉘는데 1.6 터보 모델이 6036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달부터 등록이 시작됐음에도 898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전동화 모델 '코나 일렉트릭'도 출시돼 추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코나는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되는 도심형 SUV로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영 패밀리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차"라며 "코나를 선택한 모든 고객들이 일상에서 진일보한 차량 경험을 실제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병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장업계에서는 코나가 현재까지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소형 SUV 시장이 그야말로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실제 올해 현재 시장에는 8개 차종(셀토스, 니로, 트레일블레이저, XM3, 티볼리, 베뉴, 코나, 니로 플러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한국GM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더하면 9종으로 늘어난다.창사 이래 최악의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최근 소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셀토스의 왕좌 탈취를 노리고 있다.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의 주행성능과 SUV의 활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엔트리(진입) 모델답지 않은 큰 몸집도 자랑한다. 전장은 4540㎜로 경쟁 차종인 기아 셀토스보다 150㎜, 현대차 코나보다 190㎜ 더 길다. 전폭도 셀토스보다는 더 넓고 코나와는 같다.국내 모델에는 오토홀드, 2열 에어 벤트, 파워 리프트게이트, 샤크핀 안테나, LED 테일램프와 LED 방향지시등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탑재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앞서 출시된 미국 판매가격 2만1495~2만4995달러(약 2810~3270만원)보다도 시작 가격이 700만 원 넘게 싸다. 그만큼 국내 판매 확대에 힘을 주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소비자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영업일 기준 7일 만에 1만3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GM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연간 판매량(1만4561대)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에 최근 한국GM은 내수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공장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합리적 가격대로 국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기대를 뛰어넘는 계약이 계속되고 있다"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수 생산량 증대 등 보다 빠르게 제품이 인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신차에 맞서 르노코리아는 XM3의 상품성 강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XM3는 국내 판매되는 소형 SUV 중에서 휠베이스(2720㎜)가 가장 길다. 더불어 차체 길이도 4570㎜로 XM3가 가장 길어 공간이 중요시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XM3는 4기통 1.3L, 1.6L의 엔진을 달고 있다. 이 엔진은 르노 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해 제작한 것으로 벤츠 A-클래스와 CLA에 쓰이고 있다.여기에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이 모델은 직렬 4기통 1.6L 자연흡기 엔진에 230V 고전압 배터리와 두 개의 전기모터를 추가해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복합연비가 17.4km/L에 이른다.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가 솔깃할 부분이다.가격 역시 기본 트림이 2008만원부터 시작해 저렴하다.여기에 KG모빌리티의 티볼리도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티볼리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전체 구매자의 40%에 달하는 여성 고객층을 구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1651만~2346만원이라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대형 모델보다 가격이나 유지비가 저렴하고 공간 활용성도 좋아서 첫차를 사는 2030세대에게 인기 차종"이라며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도 지속적인 인기몰이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전기 소형 SUV 시장도 본격화되는 만큼 각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6 07:00
자동차

올해도 웃지 못하는 일본차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올해도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노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시작된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등 신차 부재가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에서는 앞서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닛산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차 점유율 6%로 뚝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의 지난달 판매량은 14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8222대로 50.0%나 올랐다.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놓고 봐도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은 극명하다. 올해 1~11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5만3795대로 0.6% 증가한 반면, 일본차는 19.3% 줄어든 1만5315대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에 그쳤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0대 가운데 단 6대만 일본차라는 얘기다. 개별 브랜드 실적도 모두 하락세다. 렉서스는 올해 1~11월 653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4%나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도 27.0%의 낙폭을 그리며 2962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토요타는 5819대를 팔아 전년 대비 1.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수입차 흥행 척도인 연간 1만대 판매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는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시장 입지가 탄탄했다. 렉서스의 경우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대체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사건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7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에 이어 3에 오르기도 했다. 토요타 역시 렉서스와 2018년과 2019년 번갈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2019년 7월 일본 아베정권의 대한국 수출 규제 및 화이트 리스트 국가 제외 등 경제 보복·무역 제재에 반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은 일본 브랜드에 직격탄이 됐다. 일본 브랜드의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4만5253대에 머물렀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2019년 3만6661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만564대, 2만548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닛산과 인피니티는 국내에서 철수했다. 불매운동보단 경쟁력 떨어진 탓 업계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국내 실적이 단기간에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발목을 잡고 있다. 브랜드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현재 일본 브랜드 제품 구매 시 평균 소요되는 기간은 2~3개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재고가 없어 예상보다 일찍 판매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흐름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전기차가 없다는 점도 일본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5만5756대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1년 23만1443대로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9만8633대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전기차는 총 2만132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3.0%나 성장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는 이렇다 할 전기차가 없다. 렉서스가 UX300e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약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노노재팬 분위기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일본 브랜드의 부진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내년에도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 소식은 단 한 대에 그치고 있다. 렉서스가 'RZ450e'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환경부 인증 작업을 완료하면, 적게는 1개월 이내 늦어도 6개월 내로 관련 모델이 출시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 렉서스 RZ450e가 국내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일본 내수시장과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낸 전기차 ‘혼다e’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 출시는 깜깜무소식이다. 토요타도 전기차인 'bZ4X'의 국내 출시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전기 라인업은 단 한 대에 그칠 정도로 시장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며 "그간 누려왔던 하이브리드 후광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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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60년 만에 국내 누적판매 1500만대 돌파

기아가 지난 1962년 1호 차량을 출시한 이래 60년 만에 국내에서 15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국내 자동차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달 1498만482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중순께 15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기아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쏘렌토(전장 4.8m)’를 기준으로 1500만대를 줄 세우면 총 7만2000㎞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325㎞)의 약 221배다. 기아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시작으로 상용차만 판매하다 1974년 최초의 국산 승용차 브리사를 출시했다. 1980년대부터 프라이드 등 승용 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 첫 연간 판매 10만대는 1986년에 달성했다. 3년 뒤인 1989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9년에는 500만대, 2013년에는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9년 만에 1500만대 고지에 올랐다. 60년간 내수시장에서 팔린 1500만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승용이 약 680만대(45%), 레저용 차량(RV)이 약 420만대(28%), 상용차가 약 400만대(27%)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 모델은 경차 ‘모닝(약 121만대)’이었다. 이어 ‘카니발’이 약 113만대, ‘쏘렌토’ 약 103만대였다. 현재 판매 85만대를 기록 중인 ‘스포티지’가 100만대를 돌파할 다음 주자로 꼽힌다. 연간 10만대 이상 팔려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10만대 클럽’ 모델도 여럿 배출했다. 1987년 출시된 ‘1세대 프라이드’는 기아 차종 중 연간 최다 판매 기록(1992년 12만6226대)을 세우는 등 1991~1993년에만 계속 10만대를 웃돌았다. 준중형 세단 ‘세피아’, 중형 세단 ‘크레도스’, ‘모닝’ 등도 10만대 클럽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누적 2000만대 달성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3월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84%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출고 대기물량이 60만대를 넘어 내년 판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0년간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대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과 자동차를 넘어 모든 이동 경험에서 고객 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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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위에서 '꼴찌'로…한국GM의 날개 없는 추락

한국GM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꼴찌로 추락했다. 연말 수백만 원의 할인과 즉시 출고를 무기로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31% 판매 '뚝'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9156대)대비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는 5만6725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4만38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한국GM은 이들 두 회사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그나마 위안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GM의 올해 누적 수출은 총 18만4923대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한국GM의 문제는 내수 시장에 주력 모델이 없다는 데 있다. 경차 스파크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38.8% 하락한 9856대 판매에 그쳤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7%, 42.1%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등도 힘을 못 쓰기는 마찬가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만3039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대비 23.3% 하락했다. 트래버스는 전년 2858대보다 무려 1300대가량 판매가 준 147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GM 라인업 중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은 이쿼녹스 단 1대뿐이다. 그마저도 올해 누적 912대로 1000대를 밑돌고 있다. 예고된 꼴찌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 마땅한 핵심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GM은 볼트EV·볼트EUV 등 전기차를 비롯해 타호 등 대형 차량도 국내 선보였다. 하지만 모두 수입 모델인 데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내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출시한 지 2년이 넘어갔으며, 타사에서도 경쟁 모델이 계속 등장해 예전과 같은 힘을 쓰기는 어려웠다.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등 예전 주력 모델의 생산 중단 소식 역시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의 생산을 중단했다. 남은 재고가 소진되면 스파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이달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달 말을 끝으로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초 다마스·라보 생산도 중단한 바 있다. 잘 안 팔리는 차종은 사업을 접고 주력 차종에 올인하겠다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곧 생산 중단될 모델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수백만 원의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래버스 구매 고객에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1% 줄었다. 한국GM은 이달에도 트래버스 400만원, 타호 30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80만원 등 차종별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GM, 생산 기지 전락?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본사 GM의 수출 모델 생산 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등의 생산을 잇달아 중단했지만, 내수 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연산 50만대 규모로 글로벌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을 생산키로 했지만, 이 모델은 수출이 주목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국GM의 수출·내수 판매를 분석해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는 10%, 수출은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은 단종되는 국내 생산 모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입 물량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초대형 SUV 타호와 새 전기 SUV인 볼트EUV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연내 GM 산하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이고 내년에도 새로운 수입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한국GM의 판매 차량 중 수입 모델은 기존 6대에서 7~8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라인업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달기 모호해졌다"며 "그러다 보면 모기업인 GM도 이들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화하고 있다"며 "향후 생산되는 차세대 CUV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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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쌍용차만 웃었다…내수 판매 26.2% 늘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이 8만대로 뚝 떨어졌다. 예년 판매량은 유지했지만 앞선 4개월간 월 10만대 안팎의 시장 규모가 유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확연하다는 평가다. 기아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현대차·한국GM·르노코리아는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신차 효과를 앞세운 쌍용차만 내수 판매가 늘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8만702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0만7758대 대비 19.2%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보면 기아는 지난달 총 37371대를 팔아 전년 동기(4만4409대)보다 15.7% 하락했다. 쏘렌토·카니발·K8 등 주력 모델이 전월 대비 각각 -15.3%·-2.7%·-5.6% 판매가 줄어든 여파다. 현대차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3만5993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25.6%나 추락했다. 주력 모델인 그랜저 판매가 전월 대비 36.0%나 줄며 하락을 이끌었다. 연말 완전변경을 앞두고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내수시장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이어가며 울상을 지었다. 르노코리아는 31.8% 감소한 3753대를, 한국GM은 19.9% 줄어든 3534대를 각각 기록했다. 완성차 중 내수를 늘린 건 쌍용차가 유일하다. 전월 5051대에서 26.2% 증가한 6375대를 팔았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레스가 쌍용차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3431대가 팔려 전월 대비 116.2%나 상승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여름휴가 등 조업 일수 감소에도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완연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하반기 판매물량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의 내수 부진은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지연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부분 회사가 지난달과 동일한 판매 조건을 내걸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차종별 기본 할인이 없다. 대신 현대차는 최초 등록기준 10년, 15년 이상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쏘나타나 그랜저, 싼타페를 구매하면 10년 이상 30만원, 15년 이상 50만원을 깎아준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제외된다. 쌍용차는 렉스턴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뉴 렉스턴을 일시불로 살 경우 '더 블랙' 제품은 5년간 10만㎞ 무상보증과 함께 5년 5회 정기점검, 엔진오일 및 기타 소모품 5회 교환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나마 한국GM이 할인에 적극적이다. 타호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구매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콤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00만 원의 현금 지원 또는 이율 3.9%의 할부 프로그램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트래버스 구매 시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한콤보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150만 원의 현금 지원을 제공하며 선택에 따라 이율 2.9%의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귀성비 지원과 현금 할인 등 한가위 특수를 노렸던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토레스 특수를 누리고 있는 쌍용차를 제외하면 이달에도 완성차 내수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5 07:00
자동차

완성차 또 내수 부진…기아·쌍용차만 웃었다

반도체 수급난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7월 판매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부품난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쌍용자동차와 기아는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GM 등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판매는 총 12만21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상반기에 비하면 감소폭을 줄였지만, 업체별로는 쌍용차와 기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만630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그랜저(6777대), 쏘나타(4412대), 아반떼(4697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지만, 전체 실적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4257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대비 14.1% 감소한 수치다. 부실한 라인업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2년 넘게 신차가 없어서는 내수 판매를 끌어올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올가을 출격을 앞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내수 판매 반등의 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 보니 지난달 411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5.7% 하락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3사와 달리 쌍용차는 인기 신차인 '토레스'를 앞세워 내수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1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9%의 성장률을 보였다. 쌍용차가 내수 판매 600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6277대) 이후 8개월 만이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레스가 쌍용차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출고를 시작해 실판매기간이 2주에 불과했지만 2752대나 판매됐다. 그 덕에 그동안 3~4% 수준에 머물던 완성차 5사 내 쌍용차의 점유율도 5%까지 치솟았다. 전망도 밝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었지만, 계약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선 만큼 8월부터 영업일수 내내 판매가 이뤄진다면 물량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평택공장을 2교대로 전환 한 바 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1355대를 판매해 '형님' 현대차를 위협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6% 성장했다. '쏘렌토'가 6940대 팔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8'(4807대), '레이'(4125대), '모닝'(3278대) 등도 힘을 보탰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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